'미국 비둘기' 아니었다…원·달러 환율 1310원대로 상승 [한경 외환시장 워치]

입력 2024-01-04 16:17   수정 2024-01-04 16:18

원·달러 환율이 20여일만에 131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나타난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오른 1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70전 오른 1310원50전으로 출발해 1310원대에서 횡보했다.

올들어 환율은 계속 상승세다. 작년 말 1288원에 마감한 환율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300원40전으로 올랐고, 이어 지난 3일 1304원80전, 이날 1310원 등으로 상승했다. 환율이 13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1319원90전 이후 약 20일 만이다.

환율 상승세는 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영향이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언급을 하면서도 시점에 대해선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 것에 비해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면서 위험 선호 심리도 줄었다. 6개국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대에서 움직였다. 최근 101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모습이다.

다만 131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오름세가 일부 제한됐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원72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918원45전)보다 6원73전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01억5000만달러로, 11월 말(4170억8000만달러)보다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에 관해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었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 지수가 약 1.5% 하락하면서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당시 달러화지수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논의' 발언으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간만큼 이달 말 외환보유액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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